[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 매출을 궁금해하는 남친. 다들 공유하시나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0세 여성 자영업자 사장님 A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장사를 하고 있는 그는 1년 전부터 손님이 늘더니 매출도 상당히 늘어난 편이다.
남자친구를 사귄 건 일이 바빠진 후였다. 지난해 가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가 호감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했다.
한 살 많은 남친은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중이다. 남친의 연봉을 묻지는 않았지만 이름난 기업이다 보니 '대충 이 정도는 벌겠구나' 짐작한다.
얼마 전, A씨는 일하는 도중에 생리통이 찾아왔다. 혼자 일을 해서 대신 가게를 봐줄 사람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손님들도 계속 들어와 약국에도 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남친에게 연락을 해서 "미안한데 나 약 좀 사다 줘"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남친은 약을 사들고 20분 만에 도착했다. 남친은 A씨의 가게에 도착해서 손님이 바글바글한 모습을 접했다.
1시간 30분쯤이 지났을까. 손님이 좀 뜸해진 때에 남친은 "이야~내 여친 돈 쓸어 담겠네"라며 미소를 보였다.
정신없이 바빠서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두 사람은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는데 남친이 "자기야 솔직히 월급으로 치면 나보다 더 벌지?"라며 "나 세금 때면 300 조금 넘게 들어와"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서 "오빠 성과급도 있으니 돈 많이 모았겠네"라고 말을 돌렸지만 남친은 "아직 못 모았어. 자기는 얼마 모았어?"라고 되물었다.
A씨는 사실 400~6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으나 남친에게는 "오빠만큼 벌어"라고 거짓말을 했다.
남친은 이후에도 또다시 매출을 물어봤다. A씨가 밝히지 않으려고 하자 서운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자격지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A씨는 "어떤 이유가 됐든 남친이 이러는 게 불편하고 싫다"며 "다시는 말 못 꺼내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A씨 사연에 일부 누리꾼들은 "손님 많은 거 보더니 셔터맨 꿈꾸는 거 같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닌데 집요하게 매출을 물어보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몇몇은 "오픈해도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월 매출 400~600 정도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남친이 성과급을 받는다면 더 많거나 비슷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빨리 수입을 오픈하고 서로 신뢰를 쌓는 게 오히려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