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개구리 소년' 사건 아버지, 끝내 범인 얼굴 못 보고 별세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미제로 남은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의 피해 아동 부친 중 한 명인 김현도씨가 79세의 일기로 22일 별세했다.


김 씨는 개구리 소년 5명 중 한 명인 김영규(당시 11세) 군의 부친이다.


지난 23일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에 따르면 김씨는 뇌경색으로 요양병원 등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병세가 악화됐다.


건강 악화로 인해 김씨는 재작년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원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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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실종 사건이다.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5명의 아이들은 이날 도롱뇽 알을 찾겠다며 집 뒤에 있는 와룡산에 올랐다가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35만명의 수색 인력을 풀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아이들의 유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돌며 실마리를 찾아 나섰지만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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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던 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재점화됐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은 끝내 잡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지난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2019년 9월 경찰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기 위해 대구경찰청에 미제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으나 특별한 소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