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

2018년 5월 26일 판문점에서 두번째로 만났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김 위원장이 답신을 보내왔다. 


2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서 한반도 평화에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며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이 감히 깊이, 희망하는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의 합의를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울 것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남북 정상 친서 교환 브리핑하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 뉴스1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서 교환은 지난 20일 문 대통령이 먼저 보낸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답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대로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결의 시대를 대화로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지난 2020년 평양 방문 후 귀국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2018년 5월 26일 판문점에서 두번째로 만났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뉴스1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위언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북미 간 대화도 조속히 재기되길 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신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