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전장연 "내일까지 인수위 답 없으면 2·3·5호선 출근길 시위 재개하겠다"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오늘(1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인수위원화와의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답변 약속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재차 답변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인수위 측에서 답변이 없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오전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인수위가 소재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답을 주지 않을 경우) 21일 오전 7시부터 2호선과 3호선, 5호선에서 2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희들의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표되는 내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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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장애인 개인 예산제'를 언급했다. 장애인 개인 예산제란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복지제도를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로 앞서 미국·영국·독일이 시행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이를 내걸었던 바 있다.


박 대표는 "말로만 장애인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한다고 하는 껍데기는 허구"라며 "장애인 권리에 맞춤형 예산을 먼저 보장하고 맞춤형 예산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이어 "서구와 한국의 장애인 예산 비교 없이 선진국 예산을 이야기하는 건 장애인을 또다시 기만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발언했다.


전장연이 예고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로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29일까지 26차례 걸쳐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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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인수위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위원이 시위 현장을 찾아 자제를 요청하면서 전장연은 이달 20일까지 요구안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받는 조건으로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이 때문에 전장연은 중단한 다음날부터 매일 삭발투쟁을 하며 인수위 답변을 촉구해 왔으며 약속 시한인 20일 6명의 삭발 또한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께 3호선 동대입구역을 찾아 약 10분간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놓고 단차(전동차와 플랫폼 높낮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약 10분 지연됐다.


한편 전장연은 20일 1박 2일 투쟁도 예고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오후 9시 경복궁역 역사 안에서 탈시설 관련 영화를 상영하며 1박 2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1박2일 투쟁에는 약 2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