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맘때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훈련을 받았던 예비역들이라면 전역 후에도 절대 잊을 수 없는 '향기'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달달한 '딸기 냄새'다. 일부 남성들은 훈련소에서 맡았던 딸기 냄새를 '딸기 고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를 3~4월에 가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훈련소에서 '벚꽃 행진'을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딸기 고문'을 추억했다.
육군훈련소가 위치한 논산은 한국 최대의 딸기 생산지다.
3~4월이면 제철을 맞이한 딸기가 출하되기 시작하는데 그 어느 지역 딸기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특히 본격적인 딸기 생산이 이뤄지는 2~5월 논산 전역에는 딸기밭에서 흘러나온 딸기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불행하게도 이 딸기 농가들은 논산 육군훈련소 인근에도 많이 자리 잡고 있다. 훈련을 받기 위해 교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논산의 훈련병들은 사방을 가득 메운 딸기 냄새를 피할 수가 없다.
훈련병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3월 군번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딸기 향이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한다. 군대 기억은 하기 싫지만 그 향긋한 내음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어이없는 상상이지만 농사짓던 아주머니가 '군인 아저씨 이거 한 개 먹으면서 가'라고 입에 하나만 넣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2019년 이후부터는 부식으로 딸기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과거만큼 '딸기 고문'을 당하는 일은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