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자외선차단제·전기차·전자담배의 공통점은 뭘까요?"...2022 새 트렌드의 정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심장 전문의 로버트 엘리엇의 저서 '스트레스에서 건강으로(From Stress to Strength)'에 나오는 "싸울 수 없으면 흐르는 대로 맡겨라"란 구절에서 비롯된 이 말은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기다 보면 의외의 결과에 도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피할 수 없으면 줄여라"라는 '위해저감' 개념이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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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저감은 위험성을 '제로'로 만들 수 없다면 그 해로움을 덜어내자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위험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위험성을 줄여 나간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보다 능동적인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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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저감이란 개념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면 일상 속에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나들이가 잦아진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기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곤 한다. 


자외선 노출은 화상과 피부 노화, 질병 등의 위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적인 노출을 일절 차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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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암실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 생활하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외선의 위험을 줄여 주는 여러 방안들을 찾아냈다.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 파라솔 등 다양한 대안들이 만들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유해물질 배출과 화재의 위험성을 '덜어낸' 전기인덕션, 전기차 등의 생활 속 제품들도 점차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변화는 '백해무익의 대명사'인 술·담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끊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각국에서 다양한 금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흡연 중이고 그 수는 단기간 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배회사들은 흡연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란 걸 자각, 해로움의 원천인 담배연기를 뺀 '전자담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자담배가 완전히 무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로 태우지 않기 때문에 유해 물질을 95%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담배를 선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스틱 기준)는 3597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 815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오는 2025년 2조 5천억 원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사진 = 인사이트


담배업계의 위해저감 트렌드는 기획재정부 통계로도 증명된다.


기재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4.2%에 불과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4년이 지난 2021년 하반기 기준 12.7%로 크게 성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대표격인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경우 2021년 4분기 기준 회사 전체 순매출의 30% 이상이 불로 태우지 않는 비연소 제품에서 발생했다.


최근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야첵 올자크는 "영국에서 10년 이내에 연초담배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며, 말보로는 영국의 담배 진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파격 선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 = 인사이트 


이런 파격 선언의 배경도 바로 '위해저감'이다.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위해 2008년부터 82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본사가 있는 스위스 로잔 인근 뇌샤텔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는 과학자·엔지니어 등 연구인력 430여 명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류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제품과 무알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금주 운동을 뜻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가 유행하면서 무알콜 제품의 소비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위해저감은 전 산업 분야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출시하는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 '위해저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천하는지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