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만약 제가 죽는다면..."
취업을 포기하고 배달 라이더를 하는 남성 A씨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가슴속에 쪽지 한 장을 품고 다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일을 하는 남성 A씨를 후배로 둔 이가 올린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성 A씨는 현재 어머니, 아버지가 두 분 다 편찮으신 상황이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어머니는 치매다.
아버지가 치매인 어머니를 돌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A씨는 결국 취업을 포기했다. 업무 중에 집에 들어가서 아픈 어머니 병간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었다.
그는 작성자와 술 한 잔을 하며 집안 사정을 말하다가 코트 안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니는 쪽지를 꺼내 보여줬다.
A4용지 절반만 한 크기로 빳빳하게 코팅까지 돼 있는 종이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만약 제가 죽는다면, 저희 집에 가주세요. 치매인 어머니가 홀로 계십니다. 집 주소는 XXX시 OO아파트 XX호 입니다. 도어록 비밀번호는 XXXX입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본 많은 이들은 진심을 다해 A씨를 응원했다. 실제 치매환자가 있는 가정 중 남모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거주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치매환자를 보호하고 늘 곁에 있어줘야 하는 건 가족이다. 여전히 가족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많은 실정이다.
치매 국가책임제 등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정책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A씨처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환자 가족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추가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