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80대 남성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버스정류장을 덮쳐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사망한 남성은 최근 꿈에 그리던 '선주'가 된 어민이었던 걸로 전해져 슬픔을 키우고 있다.
지난 3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9분께 80대 남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서구 암남동 주민센터 버스정류장을 덮쳤다.
이 차는 암남동 주민센터 앞 주차공간에 주차하던 중 갑자기 주차 턱을 넘어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은 차량은 후진을 해 달리더니 급기야 버스정류장을 덮치고 말았다.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남성은 갑자기 달려든 차량에 치여 머리를 크게 다쳤다.
사고 피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목격자는 SBS와 인터뷰에서 "쿵 소리가 났는데 잠깐 보니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라며 "나와보니까 차는 안 보였고 밑에서 비명 소리가 나더라"라고 당시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
사고로 숨진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는 어촌계 주민이었다. 그는 이제 막 선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배 옆에는 여전히 선주가 된 걸 축하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그의 동료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딱 두 번 출항했는데 이렇게 됐다"라며 "기가 찬다. 이렇게 큰 배를 들여다 놓고 이렇게 되니"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가해자 A씨는 운전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운전 미숙으로 이 같은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협의로 80대 운전자를 입건하고, 사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