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새벽에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망친 주한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고 뺑소니 친 혐의로 미 헌병대에 인계된 30대 주한미군 준위 B씨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주한미군 측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매체에 따르면 25일 새벽, 택시기사 A씨는 승객을 태운 채 목적지로 향하던 중 앞서 가던 검은색 승용차와 부딪혔다.
앞서 가던 차량이 우측 길가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돌연 유턴을 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뒤따라 오던 A씨는 이를 피하지 못하고 차량과 부딪히고 말았다.
강한 충격이 있었음에도 승용차는 즉시 도주했다. 이에 A씨는 곧장 해당 승용차를 뒤쫓았다.
수백 미터를 따라간 A씨는 이내 승용차의 앞을 가로막았고 경적을 울리며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A씨와 승객이 승용차를 둘러싸고 항의하자 주변에 지나가던 외국인 서너 명도 나타나 이들을 거들었다.
이에 승용차 운전자 30대 주한미군 준위 B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같이 타고 있던 일행인 40대 주한미군 준위 C씨도 차에서 내렸다.
택시기사와 승객, 주한미군과 외국인까지 한데 뭉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주먹까지 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SOFA 규정에 따라 2명의 주한미군을 미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주한미군 B씨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18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주한미군 대변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어떠한 입장도 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