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한 안랩이 돌연 추락했다.
25일 오전까지도 등락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JP모건 시큐리티즈는 3일 간 단타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고 안랩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
JP모건 시큐리티즈는 지난 17일 53만8878주였던 안랩 주식이 21일 7만9191주로 45만9687주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는데, 지분율로 따지면 3거래일만에 5.38%에서 0.79%로 4.59%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결국 JP모건은 단타로 100억원 이상의 차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매수세를 보고 투자에 나선 개미들만 비명을 지르며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JP모건 시큐리티즈가 안랩 주식을 사들였다고 처음 공시한 날은 3월 21일이다. JP모건이 안랩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다고 공시함에 따라 안랩은 24일 오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지됐다.
특히 장 초반에는 2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추락하며 상승 동력을 잃고 매도세로 전환됐다.
자그마치 14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만 170억원을 팔아치우고 기관도 55억원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린 가운데, 개인은 223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안철수 위원장이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 위원장의 총리설을 부인한 점이 안랩 매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가가 돌연 급락하면서 공매도 자금이 주가에 부담을 더하는 등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JP모건 시큐리티즈를 포함한 외국인 매수세를 믿고 안랩 투자에 뒤늦게 나선 개미들만 크게 망연자실하게 됐다.
한편 안랩은 안 위원장이 186만주(18.6%)를 보유한 주식으로 일명 '안철수 테마주'로 불린다. 안랩의 전신은 '안철수 연구소'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에 임명되기 위해선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 해야 한다. 이번 급락 이후에도 안 위원장의 행보 혹은 관련인의 발언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부르게 추후 양상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