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신분증과 현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이들은 누구나 조바심을 낸다. 특히 한 푼이라도 아쉬운 학생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최근엔 한 여중생이 시외버스를 모는 기사님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지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 학원을 오가며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을 위해 기사님이 직접 지갑을 찾아준 이 사연은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알려졌다.
사연에 따르면 버스기사 A씨는 이날 청소 중 뒷좌석 틈새에 끼인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지갑 안에 든 현금은 만 원짜리 두 장과 천 원짜리 몇 장, 그리고 학생증이 전부였다.
하지만 내용물과 관계없이 지갑을 잃어버린 학생은 분명 애가 탔을 터다.
여중생이 잃어버린 지갑을 습득한 기사님은 "분실한 본인은 어디서 분실했는지도 모를 테고, 영업소에 갖다 줘봐야 찾아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괜스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몇 개월 지나면 폐기처분하니까 저는 웬만해선 지갑을 주우면 지구대에 갖다 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이번 건은 마침 학생증이 있어서 주인이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기사님은 곧장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시내버스에서 지갑을 습득했단 사실을 알렸다.
그는 학생이 지갑을 찾으러 영업소까지 오려면 힘드니 운행 중에 찾아가라며 본인의 전화번호도 남겼다. 그리고 저녁이 지나서야 학교를 마친 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지갑을 돌려줄 수 있었다.
지갑을 찾으러 나온 학생의 손에는 '박카스 한 병'이 들려있었다. 기사님은 "아주 앳된 학생이었는데 감사하다고 박카스 한 병을 주고 가더라. 박카스 한 병이 별건 아니지만 뿌듯함을 느낀 하루렸다"고 후기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카스 한 병에 그날의 피로가 확 풀렸을 듯하다", "고마운 마음을 베풀 준 아는 인성 좋은 아이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