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죽은 동생 딸 대신 키운 아내 생일날, 아버지는 육십 평생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제가 제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두 딸과 아내가 왁자지껄 재밌게 노는 듯하더니 저를 불러냅니다"


부름에 못 이겨 거실로 나간 아빠 눈에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는 큰 딸이 들어왔다. 


모처럼 엄마의 생일을 맞아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때에 아빠와 엄마는 적잖이 당황했다. 놀란 표정의 부모를 앞에 두고 큰 딸은 안 쓰던 존댓말까지 쓰며 말했다.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느새 스무 살이 훌쩍 넘어버린 큰 딸을 처음 품에 안은 건 IMF 때였다. 당시 백일이 지난 어린 딸을 키우고 있던 아빠에게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동생은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난 후 이혼까지 한 상태에서 두 살 된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동생의 남기고 떠난 어린 딸이 지금의 큰 딸이다. 


조카의 아빠가 되기로 마음먹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처음엔 보육기관에 맡기기로 했으나 기관에서 아이를 데리러 온 날 한참 고민하던 아내는 '그냥 우리가 키웁시다'라며 남편을 설득했고, 두 사람은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한 명의 딸을 더 키우기로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은 조카를 친딸처럼 키웠다.


한 번도 친 딸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딸은 고등학교에 올라간 후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됐음에도 겉으로 티 내지 않고, 말썽 한번 없이 예쁘게 자라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준 큰 딸에게 아빠와 엄마는 고마워했다. 


그런 딸이 눈물을 터뜨리며 "길러주셔서 고맙다"고 하자 부부는 마치 꼭지가 고장이라도 난 듯 펑펑 눈물을 쏟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전해진 이 사연은 누리꾼들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중이다. 


사연을 전한 아빠는 "온 식구가 같이 울었다. 정말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아내에겐 평생을 업고 다녀도 모자랄 은혜를 입었다.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 잘 살고 있고, 앞으로 더 재미나게 살게요"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훨씬 감동적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딸들한테 감사하다는 말 100번 들을 자격 있으십니다", "가족 모두 계속 따뜻하게 사랑하며 행복하시길"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