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후배들을 억압하는 '군기 문화'는 오랜 세월 동안 악습으로 지적됐다.
해마다 입학 시즌이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배가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과거 군대식 화법인 '다나까 말투'를 강요하거나 불합리한 생활 준칙을 만들어 강요하는 등의 폭로 글이 종종 게재된다.
이 같은 군기 문화는 대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폭로된다. 특히 예체능 및 특수분야일수록 개인보다 조직의 논리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여고에 재학 중인 고교생 A양은 음악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요구받은 전화예절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1. "안녕하십니까, OO언니! 저는 1기 XX파트 누구입니다!"
먼저 문자를 보낼 땐 자신이 누군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인사말과 함께 본인의 기수, 역할, 이름을 소개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이모티콘이 불가하다. 친근함의 표시로 이모티콘을 사용했다간 혼쭐날 것을 각오해야 한다.
2. "네, 언니. 죄송합니다"
선배들의 문자에 대답할 때 구구절절한 부연 설명은 금물이다. "네, 언니. 알겠습니다", "네, 언니. 죄송합니다" 등 지정된 형식으로 답해야 한다.
문장이 끝날 때마다 느낌표를 따로 붙여서도 안 되고, "~요"로 끝나서도 안 된다.
3. 문장의 끝은 항상 '다, 나, 까'
선배들과 대화하는 후배들이 말을 마칠 때는 이른바 군대식 화법인 '다, 나, 까'로 끝맺음해야 한다.
여고에서 사용하는 군대식 화법이라는 게 다소 어색하지만, 선배들의 말이 곧 법이라니 후배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지킬 수밖에 없을 따름이다.
4. 최대한 빨리 답장하기
해당 동아리에 소속된 새내기 후배들은 휴대폰을 확인하느라 진땀을 뺀다. 자칫 선배들의 문자에 늦게 답장했다간 그야말로 불벼락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배 연락에 최대한 빨리 답하라는 요구에는 '30분 이상 늦지 않기' 등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