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경기도 평택시의 한 교차로에서 50대 여성이 관광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피해 여성은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께 평택시 용이동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관광버스가 횡단보도 옆 경계석에 있던 A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버스에 치인 후 방음벽에 끼어 크게 다쳤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시 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었다.
김승겸 평택시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낙선이 됐으니까 답례 인사 참석 차 와서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버스 운전기사가 사각지대에 있는 A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의 방음벽에 대한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음벽 기초 부분이 1m가 넘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병백 평택시의원은 "방음벽 기초 부분이 1m가 넘어 어린이들은 육안상으로 도저히 볼 수 없게끔 돼 있다. 당연히 필연적으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길 건너에는 대형 마트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있어 사고가 난 횡단보도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지나다닌다.
이에 위험을 감지한 주민들이 방음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19년부터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최초 민원을 제기한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수원국토관리사무소가 반사경 하나만 설치해 줬다"라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평택시는 뒤늦게 사고 현장에 구름다리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