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걷지 못하는 대형견 안고 17km 걸어 우크라이나 탈출하는 피란민 (사진)

Guardian Communit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의 수는 260만 명을 넘어섰다.


국경을 넘는 이들의 사이사이에는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섞여 있었다.


이런 가운데 노견을 업고 피난을 가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 세계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피난을 간 35살 여성 알리사(Alisa)의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키이우 / GettyimagesKore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 침공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인 지난달 23일 알리사는 예기치 않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리고 다음날, 전쟁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키이우를 떠날 때 알리사와 남편은 아버지의 장례 절차에 쫓기고 있었다.


등기소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중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탱크가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서류를 작성해주던 장례업체 직원들은 모두 대피를 해버렸고 화장터는 서류 없는 시신의 수령을 거부했다.


결국 알리사는 시신을 영안실에 둔 채 가족들과 폴란드로 피난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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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기업 '파이톤(Python)'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알리사에게 회사 측이 피난을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알리사는 어머니와 남편, 언니, 언니의 남편 , 또다른 언니, 4명의 아이들 그리고 대형 견 2마리와 함께 키이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마을까지 차로 16시간 동안 계속 달렸다.


하지만 국경 근처에는 차가 많아 최소 3박 5일 동안 차 안에서 꼼짝 않고 머물러야했다.


이대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생각한 가족들은 국경까지 17km를 걸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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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영하 7도의 추위에도 가족들은 죽을힘을 다해 걸었다.


아이들은 힘들다며 울기 시작했다. 알리사 역시 서러움에 눈물이 비집고 나왔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알리사는 12살 저먼 셰퍼드 풀야(Pulya)를 데리고 가야 했기에 배는 힘들었다.


알리사의 반려견 풀야는 노견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1km마다 넘어져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차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반려견을 포기하라 조언했지만, 알리사는 가족 같은 풀야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알리사와 남편은 번갈아 풀야를 안고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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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히 국경에 도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알리사의 남편은 국가총동원령 때문에 국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돌보고 러시아군과 맞서기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현재 폴란드에 도착했다는 알리사는 "처음에는 아버지를 잃었고 지금은 남편을 전쟁터 한가운데로 떠나보냈다. 남편은 나에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내 가장 친구이자 조언자다"라면서 "아버지는 아직 영안실 안에 계신다. 내가 돌아갈 때까지 아버지가 여전히 그곳에 있길 바란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알리사의 안타까운 사연과 사진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Oleksiy Arestovych) 대통령실 보좌관은 현지 매체를 통해 "늦어도 5월, 5월 초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빨리 이 암울한 상황이 막을 내려 조국을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이 다시 가족과 고향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