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지하 벙커에서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함께 남은 한국인 남편이 전한 현지 상황

에펨코리아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은 한 한국 교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아내와 가족을 지키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우크라이나인 아내를 따라 헤르손의 한 시골마을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인 헤르손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침공을 시작해 현재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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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아내를 포함한 가족, 직원들과 함께 마을에 있는 지하 시설(벙커)로 대피한 상태다.


A씨는 "인근의 가스공사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고 러시아 깃발까지 꽂혔다"며 "마을 사람들은 온갖 폭격을 견디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전기가 하루에 몇 번씩 오락가락한다"며 "포성은 계속 잔잔히 들리고 거리감은 꽤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 며칠간은 마치 집 앞에 무언가 떨어지듯 소리도 나고 공포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아내의 조국을 지키기로 마음먹은 것에 후회 없다"면서 "끝까지 살아 지키겠다는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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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밸런타인데이 때 '한국에 전쟁이 나면 사랑하는 (남편 조국인) 한국을 위해 싸우겠다'라는 아내 말에 부끄러웠다"며 "무조건 (아내의 조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느낀다"며 "가족들을 잘 지키고 좋은 소식을 알리겠다"며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가스공사 포격 당시 모습과 지하시설에서 식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별일 없으시길 바란다", "몸 건강히 돌아오세요",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 "필요하신 게 있다면 돕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해안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것은 헤르손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