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어이! 커피 좀 달달~하게 타와 봐"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이 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꼰대 사장을 욕하면서도 회사를 떠나지 못하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7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이 직원과 사장님의 사연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 한편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내용에 따르면 1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사장이 옛날 사람이라며 '꼰대 중에 꼰대'라고 강조했다.
이 꼰대 사장님은 아직도 여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과일을 깎아 내올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이 꼰대 사장에겐 강력한 한 방(?)이 있다.
평소 미혼인 직원들에게 결혼 안 하냐며 가정사에도 불쑥 참견하는 꼰대 사장님은 특히 A씨에게 잔소리가 유독 심했다.
A씨가 이런 사장님 밑에서 일한 지도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사장님의 눈에는 A씨가 여전히 신입사원 같은 지 본인의 책상 청소는 물론, 사무실 청소까지 모조리 A씨 몫이었다.
A씨는 "저번엔 밖에서 담배 피우다 마주쳤는데 사장님 왔는데 담배도 안 끄냐면서 싹수없다고 한소리 들었다"고 투덜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가 그의 회사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옛날 사람이라 꼰대지만, 옛날 사람이라 정도 많다는 이 사장님은 결정적인 순간에 A씨에게 따뜻한 손을 건넨 적이 있다.
A씨는 "우리 엄마 위암으로 아팠을 때 자기 아는 친구네 병원으로 데려가서 수술 예약 잡아주고, 병원비도 다 내줬다"고 사장님에 관한 미담을 밝혔다.
그는 "그래서 아직까지 참고 다닌다"라고 투덜댔지만, A씨의 글에는 사장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는 이런 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정말 가족 같은 회사", "아버지가 담배 끄라면 꺼야지" 등의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
한편 지난해 벼룩시장이 직장인 1208명을 대상으로 '회사 복지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3.4%가 '회사의 복지제도가 장기근속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66.1%의 응답자들이 '회사 복지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 또는 퇴사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이어 답했다. 특히 이 중 기업 규모별로 살폈을 때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가 73.0%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