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쇼트트랙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이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그만큼 한국 쇼트트랙을 향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쇼트트랙 선수라면 누구나 착용한다는 이른바 '개구리 장갑'이 한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쇼트트랙은 총 111.12m의 구간 중 53.41m가 곡선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코너링에서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곡선 구간을 질주하는 선수들은 곡선의 중심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을 이겨내기 위해 왼손으로 빙판을 짚고 몸을 안쪽으로 기울여 달린다.
빙판에 손을 짚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마찰로 속도가 줄어들게 되지만 선수들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때 속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개구리 장갑'이 발명됐는데, 개구리 장갑에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한 한국 선수의 고민이 녹아있다.
최근 JTBC '뭉쳐야 쏜다'를 통해 모습을 알린 김기훈이 그 주인공이다. 김기훈은 대한민국 최초의 쇼트트랙 선수 중 한 명으로 1992년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케이트 발목 부분의 고정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던 에폭시를 장갑 손가락 끝부분에 발랐다.
접착제와 방수제 등으로 스이는 에폭시를 장갑에 바른 결과는 대단했다.
천 장갑보다 마찰력이 적어 매끄럽게 돌 수 있었고 이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구리 장갑을 사용하고 있다.
김기훈은 왼발을 빙판에서 떼고 오른발만으로 코너를 도는 자세를 처음 고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아웃코스를 이용한 추월이 일반적이던 당시 상식을 깨고 인코스로 추월하는 방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스케이트 날을 앞으로 들이밀어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6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란 기록을 세웠다.
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는 2위를 차지하면서 12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