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저 백신 안 맞아서 식당은 못 갈 것 같아요"
여성 A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남자를 소개받았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A씨와 소개팅남은 본격적으로 만날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당연히 카페나 식당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A씨는 소개팅남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말을 들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카페, 식당을 갈 수 없다고 폭탄 고백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첫 만남 장소로 미접종자도 방문이 가능한 장소를 제시했다.
그곳은 바로 영화관 그리고 전시회였다.
A씨는 소개팅남의 당황스러운 제안에 할 말을 잃고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소개팅남이 이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신 접종이야 개인 선택이지만, 적어도 소개팅을 받기로 했으면 미접종 상태여도 만나기 전에 PCR 검사를 받아 카페나 식당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최소 2일 이내 검사한 PCR 음성확인서 제출 시 카페, 식당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가능하다.
즉, 소개팅남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해도 A씨와의 만남 전 PCR 검사를 받아 음성인 게 확인된다면 충분히 카페, 식당 등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첫 만남에 커피 한 잔도 안 마시고 다짜고짜 영화관부터 가는 게 어딨냐"며 "사람 만날 준비가 안 돼있다"고 소개팅남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같이 방역패스 때문에 여러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소개시켜 준 주선자도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주선자도 소개팅남이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걸 몰랐다고 한다"고 밝힌 뒤 결국 소개팅남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소개팅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총 300명(남성 150명·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흔한 소개팅 약속 장소는 '커피숍 안'(48.3%)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특정 건물 앞'(20.3%)이나 '레스토랑 안'(17.7%) 순이었다.
소개팅 약속은 남성이 주도적으로 정하는 편이었다. 남성의 80.7%가 소개팅 장소나 시간 등 약속을 먼저 제안하는 편이라고 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 3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