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실 놈!"
중국에서는 한때 이 같은 말이 가난함을 빗대는 욕으로 쓰이며 화제가 될 정도로 현지에서 마라탕 국물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라탕의 주원료인 '화자오'가 극강의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만큼 위와 식도에 큰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여성 A씨는 남자친구가 땀을 뻘뻘 흘리고 '캑캑' 사레가 들리면서까지 마라탕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비위가 상했다.
건더기를 전부 먹고도 밥까지 말아먹으며 삐질삐질 땀을 흘리는 모습이 먹보 같아 보기 싫었던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이 마라탕을 먹을 때 국물까지 싹싹 긁어 먹는 건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논쟁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들이 친구나 가족이 아닌 '커플'이기 때문이리라.
애인이 마라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모습에 "비위가 상했다"는 A씨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은 "보기만 해도 속 아프다", "입맛 뚝 떨어진다", "국물은 도저히 못 먹겠다", "수저에 묻은 침 다 섞였을텐데 그걸.." 등의 주장을 펼쳤다.
반면 마라탕 국물까지 싹싹 비워내는 연인의 입맛이 "오히려 좋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마라탕은 국물이 진국이다", "말아먹고 싶어도 배불러서 못 먹는데 대리 만족됨", "다 잘 먹는 게 뭐가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비록 남자친구가 마라탕 국물을 싹싹 비워내면서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고 사랑스럽더라도 그의 건강을 위해서 숟가락을 빼앗아 주는 편이 좋겠다.
마라탕의 얼얼한 맛을 우려내는 원료 화자오를 다량 섭취하게 되면 위에 큰 부담을 줘 위경련 또는 위궤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마라탕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한 재료들이 매우 자극적이라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기며 재료들만 건져 먹거나 수저로 기름을 걷어낸 국물을 소량만 떠먹는다는 후문이다.
마라탕이 한국인들의 최애 음식으로 떠오르며 대중화됐지만, 위와 식도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국물은 피하고 재료 위주로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