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애를 이렇게 묶어놓으면 어떡해요! 이건 학대죠!"
길 한복판에서 행인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나무에 묶여 있는 한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모습이 마치 1800년대 노예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아이의 목을 옭아맨 이는 다름 아닌 아이의 친삼촌. 하지만 그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중국 윈난성 취징시에서 촬영된 한 영상과 영상에 담긴 사연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있었다. 어린아이가 목에 쇠사슬을 매단 채 가로수에 묶여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는 그동안 오랫동안 묶여 지내왔는지 어떤 반항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쇠사슬의 길이가 2m도 채 되지 않는 탓에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 장면을 본 행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결국 행인의 신고로 아이를 묶어둔 친삼촌 A씨는 지난 2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아이가 자신의 12살 친조카가 맞으며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부모는 지적장애인인 아들을 학교에 보내려 하지 않았다. 이후 아빠는 감옥에 갔고 엄마는 재혼하면서 아이를 버리고 떠났다.
결국 친삼촌인 A씨가 소년의 유일한 보호자가 됐다.
A씨는 매우 가난했다.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사정으로 인해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도 없었으며 제대로 먹일 수도 없었다.
그는 고아가 된 조카에게 나오는 수당 1,000위안(한화 약 19만 원)으로 아이를 키워야 했다.
A씨는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매일 곳곳에서 일해야 했고 그때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길을 잃거나 물건을 파손하기 일쑤였다. 이에 그는 일할 때마다 나무에 조카를 묶기에 이르렀다.
아이는 이제 나무에 묶여있는 것이 일상이 됐다. 매일 찬바람과 답답함에 고통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아이를 학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길을 잃고 사고를 친다고 해도 길에 묶어 놓는 것은 비인간적인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아이와 A씨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더는 학대받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