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자식이 대출금 2400만원 훔쳐 '메이플'에 썼다며 게임 커뮤에 도움 요청한 엄마

대출금 2400만원을 불과 3일동안 게임하는데 몽땅 털어 쓴 성인 자녀 때문에 망연자실한 어머니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입력 2022-01-29 11:23:06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출금 2400만원을 불과 3일 동안 게임하는데 홀라당 써 버린 자식 때문에 한 어머니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심지어 컴퓨터 게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자식은 미성년자도 아닌 엄연한 성인이다.


메이플스토리를 하는 자식을 둔 어머니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A씨는 아이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만에 게임에 2400만원을 사용해버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게임을 전혀 알지 못해 밤새 잠 한숨 자지 못했다는 A씨는 이리저리 찾아보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인벤을 통해 지난 28일 고민을 전했다.


메이플스토리


사연에 따르면 이날 새벽 A씨 자녀는 그의 방으로 들어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대출금 2400만원을 몰래 빼돌려 게임에 사용했단 사실을 실토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에서 게임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스타포스' 시스템에 돈을 썼다고 설명했다. 총 18번을 연달아 실패했고, 아이템 하나의 가격은 130만원까지 호가했다.


A씨 자녀는 130만원짜리 12개, 100만원짜리 3개, 25만원짜리 2개, 저렴한 것 1개 등에 돈을 썼지만 아이템 강화에 모두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제 딴에는 돈을 들인 업그레이드가 모두 실패하자 시스템을 의심하며 고객센터 측에 문의를 남겼지만 모두 문제없다는 답변만 받고 현실을 깨우친 듯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공황장애로 외출이 불가해 등교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아빠도 잃고 엄마는 일하느라 바빴다"며 지난날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혼자 집에 있는 게 안쓰러워 게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도 "없는 집에 태어나 몸까지 아파 현실에선 나가놀지도 못하고 게임이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말리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며 스스로를 탓했다.


당장 대출금 갚을 돈이 사라져 눈앞에 캄캄해진 어머니는 혹시라도 복구나 환불이 가능할까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직접 고객센터에 문의 글을 남겨놓은 상태다.


다만 답변도 없을뿐더러 가능성도 전혀 없을 거라며 체념한 A씨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이가 없냐며 도움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자녀가 성인이라는 말에 20대일 것으로 추측하며, 상황은 안타깝지만 성인인 만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