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맛있는 수제 빵 팔아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 쪽에서 앳된 목소리로 호객 행위를 하는 어린 소녀가 있다. 9살 소녀 케일리다.
힘들지도 않은 지 연신 웃으며 빵을 파는 아이, 아직 어린 소녀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사연이 숨어있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Bomb01'은 지난해 미국 전역을 뭉클하게 만든 케일리 밀러(Kaylei Miller, 10)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일 년 전인 2021년, 미국 현지 언론은 '천사 효녀'라며 케일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페어데일에 사는 케일리는 1월 3일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가족들은 간단한 장례식을 치를 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생명보험도 들지 않아 보험금도 탈 수 없었다.
가족 모두가 시름에 빠진 그때, 케일리가 아이디어를 냈다. 직접 만든 빵을 팔아 아빠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에 케일리는 온종일 부엌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어린 케일리가 안전하게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완성된 빵은 레드벨벳 케이크, 초콜릿 브라우니, 초콜릿 칩 쿠키 등 다양했다.
케일리는 이웃에게 빵을 팔기 시작했다. 케일리의 안타까운 소식에 이웃들은 빵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아이의 사연을 알렸다.
이후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먼 거리에서도 차를 타고 와 케일리의 빵을 사 가는 이들이 늘어났고 차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밤 늦게까지 판매는 이어졌다.
가족의 딱한 사정에 1,000달러(한화 약 120만 원)에 쿠키 두 개를 구매했다는 잭(Jack)이라는 남성은 "아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떠나보냈는데 아직도 그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어린 소녀가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에 도와주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케일리의 사연을 세계 최대 기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려주기도 했다.
목표금액은 3,000달러(한화 약 361만 원)였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47,000달러(한화 약 5,659만 원) 이상이 모였다.
이렇게 사람들을 도움으로 케일리와 가족들은 마침내 아빠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케일리는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고 나를 감동시켰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전부였던 아빠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고사리 손으로 빵을 만들어 판 케일리의 사연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