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순직한 '평택 소방관'에게 부끄러운 후배되기 싫다는 '예비 소방관'의 다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First in, Last out, 처음으로 들어가 마지막에 나온다"


지난 5일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세 명의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학교에서 소방관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던 중 비보를 접한 한 예비 소방관은 민간인일 때와 달리 만감이 교차했다.


예비 소방관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영결식 진행을 앞두고 평소보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소방공무원 임용후보자 훈련 현장/ 뉴스1


특히 A씨는 순직한 세 명의 소방관 중 지난해 5월 임용된 것으로 알려진 새내기 소방관이 훈련받았던 경기소방학교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얼마든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고 체감하니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많이 당황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시민들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모인 만큼 더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자체적으로 묵념식도 가졌다고 전했다.


A씨는 아직 실전 경험은 없지만 다음 달이면 경기도 곳곳에서 소방서 배치를 받고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알리며 이번 사건을 통해 무거운 직업적 사명감을 가슴에 새겼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 / YouTube '한국일보'


A씨는 "먹고살기 위해 이 직업을 선택한 것도 맞다. 하지만 학교에서 훈련받는 화재 연습 상황 조차도 너무 뜨겁고 앞이 보이지 않아 무섭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하기엔 주어진 상황과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무거워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지 않고, 자부심과 사명감을 더욱 가슴에 새긴다고 다짐했다.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해 영웅 혹은 대단한 일이라고도 생각지 않는다는 그는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께서도 본인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시니 저희도 당연히 우리 일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과 무서움 속에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담담히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여러분이 위험과 생사의 길에서 살려달라고 누군가를 애타게 부를 때 절대 도망가지 않고 반드시 옆에 있어주고 지켜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A씨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향해 "이곳에 와서 훈련을 받으며 얼마나 힘든 길을 걸으셨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무를 수행하셨는지 많이 깨닫고 배웠다"며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절대 부끄러운 후배가 되지 않겠다"고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