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누군가가 차를 태워줘 고마움을 느낄 때면 보통 사람들은 커피 한 잔 혹은 밥 한 끼를 사며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전자가 차를 태워준다는 이유로 먼저 커피·밥 등을 사라고 하는 건 갑질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카풀을 할 때는 매너·적정한 선이라는 게 있다. 서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직장 선배와 점심 카풀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24살 사회 초년생인 A씨는 최근 회사 구내식당에 문제가 생겨 11살 많은 직장 선배 B씨와 함께 회사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었다.
A씨는 차가 없는 탓에 B씨의 차를 타고 택시 기본요금 정도 거리(3~4분 거리)의 식당에서 몇 번 점심을 먹었다.
차를 태워준 게 고마웠던 A씨는 처음 함께 점심을 먹은 날 B씨의 몫까지 밥값을 계산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선배는 A씨에게 점심값을 지불하도록 했다.
"잘 먹었어~"
이 한마디만 남긴채 선배는 식당을 나갔다. A씨는 "오늘까지만 내가 낸고, 내일 또 이러면 그때는 말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날 선배는 또 이 행동을 반복했다. A씨는 결국 A씨는 점심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식당을 나서는 B씨에게 "선배님 점심값은 계좌로 보내주시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내가 내 차로 운전해서 점심 먹으러 오는데 돈을 줘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A씨가 "그럼 두 달 내내 제가 밥값을 다 내는 게 맞냐"고 맞받아 치자 B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내가 내려고 했다"며 "내 차로 운전해서 내 기름값 들여서 오는 건데.. 네가 어려서 이런 거 잘 모르지"라고 A씨를 꾸짖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날을 끝으로 더 이상 점심 식사를 함께 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사장님은 A씨에게 조심스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상히 알게 됐다.
두 사람 간 갈등에 대해 알게 된 사장님은 "보통 차 운전하는 사람은 밥값을 안 내는 게 맞긴 한데 거리도 많이 가깝고 둘밖에 안되는데 혼자 다 부담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함께 점심을 먹을 또래 남자 직원 두 명을 소개해 줬다.
다행히 두 사람은 뚜벅이인 A씨를 차에 함께 태우고 점심을 먹으러 다니면서도 B씨와는 달리 A씨에게 점심값을 전부 부담하도록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막내인 A씨 커피를 사주는 등 살뜰히 챙겼다.
그런 두 사람에게 A씨 역시 주유권 모바일 기프티콘 등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어차피 같이 나가는 차에 얻어타는 거긴 해도 저도 양심이 있으니 밥을 산다던지 주유권을 드린다던지 충분히 성의 표시를 할 텐데 인당 만원이 넘는 밥을 두 달간 내내 사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억울함에 공감하며 "B씨가 정말 뻔뻔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사람 차를 얻어 탈 때는 커피 한 잔을 사거나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등 고마움을 표하는 게 당연하지만, 매일 점심값을 부담하는 것은 과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어차피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3~4분 거리의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뿐인데도 11살이나 어린 후배에게 1만원 이상의 점심값을 내게 하는 건 뻔뻔 그 자체"라고 B씨를 향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