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어렵게 만난 아이를 뱃속에 품은 지 6개월 만에 떠나보낸 여성.
큰 슬픔에 빠져 있던 그는 친구에게서 걸려온 '돌잔치 초대' 전화에 다시 한 번 무너지고 말았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아이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임신 24주 차에 심장이 멈춰버린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영안실로 보내졌다.
뱃속에 6개월 품고 있던 아이를 한 번도 안아주지 못한 채 떠나보낸 A씨는 한동안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웠다.
그렇게 아이를 잃고 보름쯤 지났을 무렵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A씨의 상황을 전해들어 알고 있던 친구는 평소와는 달리 머뭇거리며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A씨는 그저 친구가 마음이 먹먹해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가 입을 쉽게 떼지 못 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한참을 주저하던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저기... 곧 우리 아들 돌잔치인데 올 생각 있어? 다들 온다는데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
뱃속의 아이를 떠나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를 본인 아들 돌잔치에 초대한 것이다.
A씨는 "(친구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친구의 무례함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 유산해 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상처받았을 것 같다. 싸이코패스가 아니고서야 아이 잃은지 보름 된 사람에게 돌잔치라니 당장 손절하라"며 분노에 찬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A씨만 빼고 초대하면 괜히 상처받을까 봐 그랬을 수도 있다"며 친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어쩌면 저만 빼고 부르면 무시하냐고 할까 봐 배려 차원에서 부른 걸 거라는 댓글도 상당히 보인다"며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에 지금 제 감정에 빠져 너무 좁은 시야였구나 반성해 보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고방식까지 끌어안을 만큼 넓은 사람이 아니기도 해서 그냥 알아서 조용히 손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