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식사 도중 화장실에 달려가 20~40분간 볼일을 봐야 하는 남성.
여자친구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도 역시나 30분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여자친구 부모님은 결국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의 배변 습관 때문에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초반 동갑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의 장이 엄청 예민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 남자친구는 꼭 식사 도중 화장실을 가며 한 번 가면 최소 20분, 어쩔 때는 40분까지도 걸린다. 장에 문제가 있나 검사도 해봤지만 심리적인 이유일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얼마 전 A씨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식사 전부터 A씨는 남자친구에게 약을 먹어서라도 제발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가는 걸 참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남자친구는 식사 도중 화장실로 달려간 뒤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화목했던 식사 자리는 굳은 분위기로 급히 마무리됐다.
이후 부모님은 A씨에게 만날 때마다 반복되는 모습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전에도 남자친구가 A씨 어머니와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 화장실을 4차례나 갔던 만큼 어머니는 남자친구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급기야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고 나섰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전했고, 결국 두 사람은 목소리 높여 다투기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했으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30분 넘도록 나올 생각을 안 하냐'고 따졌더니 (남자친구는)'정신과 진료기록 남아서 차별받으면 책임질 거냐'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이 답답하다"며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는 거냐"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매번 그러면 곤란하다", "나라도 결혼 반대할 것 같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치료도 쉽지 않은데 난감하다.." 등 남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듯"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이해해 줄 수 있지 않나요" "심리적인 것이라 본인도 어찌할 수가 없을 거 같다" "남자친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텐데 다그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등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스트레스, 식습관 등의 요인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2017년 155만 명, 2018년 164만 명, 2019년 211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 뇌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며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