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그 여자 돈 안 내려고 밥 다 먹으니깐 화장실 가더라"
소개팅 자리에서 피해야 할 행동 가운데 하나가 밥값을 계산하지 않으려 버티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런데 먼저 상대방의 밥값까지 계산을 했음에도 식사를 마친 뒤 화장실에 갔다는 이유로 억울한 오해를 받은 한 여성의 황당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 자리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
소개팅날 식당에 먼저 도착한 A씨는 소개팅남의 음식까지 함께 주문을 했고, 선불 식당인지라 계산까지 마쳤다.
저녁 식사 내내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뒤 A씨는 가글을 하러 가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 뒤 화장실을 나오던 A씨는 문 앞에 소개팅남이 서있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 가글 하셨나 봐요. 저 만난다고 신경 쓰시는 거에요? 저 기대해도 되나요?"
소개팅남은 능글맞은 발언을 하고는 A씨와 함께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A씨는 어딘가 그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 그만 일어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갑자기 속이 안 좋다며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사서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던 A씨는 소개팅남이 누군가와 큰소리로 통화하는 걸 듣게 됐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갑자기 계산대로 향했다.
직원이 선불 식당임을 얘기하자 그는 그제서야 굳은 표정을 풀고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린다고 했는데 왜 계산하셨냐"며 웃어 보였다.
식당을 나온 두 사람은 각자 집으로 향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A씨는 주선자에게 충격적인 연락을 받았다.
소개팅남이 주선자에게 A씨 험담을 했다는 것.
주선자는 그가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 계산하기 직전에 화장실 가는 척하는 여자라며 A씨 흉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찌질한 사람을 소개해 줘 미안하다며 사과를 건넸다.
그날 밤 소개팅남은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보냈지만 A씨의 마음은 이미 떠난 뒤였다.
A씨는 "졸지에 나는 계산하고도 얻어먹으려고 발악하는 거지근성 있는 사람이 돼버렸다"며 "그 밥값 얼마나 한다고 그게 아까워서 그렇게 화내고 소개팅 도중 화장실에서 주선자한테 화를 낸다는 거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가 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이 먼저 결제하고 더치페이를 깔끔하게 요구하면 될일을 왜 험담을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계산에 민감하다면 여성이 선불로 계산했을 때 왜 결제하셨냐고 너스레를 떨 게 아니라 자기몫을 드릴테니 계좌번호를 물어봤어야 한다"라며 "계좌를 묻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남자는 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449명(남 183명, 여 266명)을 상대로 소개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개팅에서 최악의 비매너 행동에 '무관심한 태도'(23.9%)가 1위를 차지했다.
'공짜밥 먹으러 온 듯 계산 안 하고 버티기'(10.9%)는 4위였으며 2위와 3위는 각각 '신체 사이즈 등 노골적인 질문 세례'(17.1%), '시간 약속 어기기'(1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