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도대체 어디로 나가라는 거야!!!"
서울 왕십리역에서는 이렇게 울부짖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는 이들은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일부 승객이 울부짖는 이유는 대체로 출구를 찾지 못해서다.
요즘에는 안내판도 잘 돼있는데 왜 출구를 못찾느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왕십리역의 실태(?)를 알게 되면 이 의문은 수긍으로 바뀌게 된다.
왕십리역에는 총 13개의 출구가 있다. 게다가 6번 출구는 6-1번 출구까지 있어 더욱 헷갈린다. 6-1번 출구가 6번 출구 바로 옆이 아닌 아주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다.
서에서 동으로 혹은 동에서 서 순서로 출구 번호가 매겨진 것도 아니다. 1번과 2번 건너편은 3번과 4번이 아닌 11번과 10번 출구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왕십리역에는 분당선부터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까지 총 4개의 노선이 지난다. 3번과 7번, 8번이 한데 묶여 있기도 하다.
매일 왕십리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문제 없이 다니겠지만 왕십리역에 익숙지 않은 이들은 헤맬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십리 6번 출구는 어디로 나가면 되는건 가요", "분명히 카드를 안 찍었는데 밖으로 통하는 건 무슨 경우지", "왕십리 출구 쉽게 정리해 줄 분 구한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왕십리역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왕십리역 처음 와 본 사람은 출구 찾다가 울부 짖을 확률 90%"라며 왕십리역 출구 찾기의 난이도를 인정(?)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