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잠깐 멈춰! 너 어디 소속이야?"
1997년 학교를 다니던 여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들어봤을 것이다.
일종의 검문처럼 진행된 이 질문은 당시 라이벌이었던 'H.O.T'와 '젝스키스' 중 누구의 팬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H.O.T와 젝스키스의 팬들은 강력한 라이벌 의식을 보이며 서로를 견제했다.
데뷔는 H.O.T가 빨랐다. 1996년 강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H.O.T는 '전사의 후예'로 파격적인 데뷔를 했다.
당시 학교 폭력에 대한 이슈를 다룬 이들은 빠르게 10대들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7년 젝스키스가 뒤를 이었다. 젝스키스는 폼생폼사, 커플, 예감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H.O.T의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두 그룹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감에 따라 팬들의 라이벌 의식도 강해졌다. 팬들의 라이벌 의식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직도 회자되는 전설의 패싸움이다.
1997년 12월 연말 가요 시상식을 앞두고 두 팬클럽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황의와 백의를 입은 250여 명의 팬들은 서로 머리끄덩이를 잡고 치열한 전투를 펼쳤는데 이는 아이돌 팬 역사에 ‘전설의 패싸움’으로 남았다.
이처럼 치열하게 혈전을 벌였던 두 팬클럽은 H.O.T와 젝스키스가 연달아 해체를 하며 길었던 싸움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두 그룹은 무한도전 '토토가'를 통해 재결합에 성공하며 팬들의 오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