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생리 터진 여학생에게 "참았다가 쉬는 시간에 싸"라고 한 중학교 교사

중학교 교사가 생리 중인 여학생에게 "생리 참았다가 쉬는 시간에 싸"라는 말을 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입력 2021-09-21 16:51:4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My time'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꼭 겪어야 하는 생리. 이때는 갑자기 많은 양이 나와 옷에 새거나 예민해진 장 때문에 설사가 찾아오는 등 돌발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그런데 중학교 교사가 생리 중인 여학생에게 "생리 참았다가 쉬는 시간에 싸"라는 말을 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도셋 카운티의 '올 세인츠 처치 오브 잉글랜드 아카데미 (All Saints Church of England Academy)'의 한 학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학부모 A(49) 씨는 해당 학교에 황당한 방침이 있다고 말했다.


All Saints Church of England Academy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교사가 학생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학기 초 모든 화장실 칸막이 문을 제거했다"며 "중학생들에게 프라이버시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경을 시작한 여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기는커녕 "수업 시간에 생리를 참아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여학생이 수업 중 생리로 인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단서가 있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A씨는 "딸이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불편하다. 학교가 아니라 감옥 같다'더라"며 가혹한 학교 방침에 불만을 표출했다.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 2'


일부 무지한 이들이 생리를 참을 수 있는 현상으로 보거나 하루 만에 멈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교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학부모의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생리를 핑계로 수업 시간에 이탈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절차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ara Hodgson Jones


한편 해당 학교는 A씨의 주장에 대해 "화장실 수리를 위해 칸막이를 잠시 없앤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 20분과 점심시간 40분동안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질병이 있는 학생에 한해 수업 중 화장실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