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연인이란 신뢰를 먹고사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연인의 외모·재력·성격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데 신뢰만큼 중요한 건 없을 듯하다.
모든 걸 서로에게 다 털어놓는 게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이지만, 누구나에게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벌'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 여성은 회사를 다니면서 만나 남자친구에게 '대졸'이라고 거짓말했다. 고졸이란 사실이 부끄러워 거짓말을 했는데 들키고 말았다. 남자친구는 버럭 화를 내며 반성문 20장을 써오라고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명되고 있는 여성 A씨의 사연에 따르면 회사에서 만난 남친과 3년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대졸이라고 거짓말 한 건 사귀고 6개월쯤 됐을 때였다.
식사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갔는데 대학교 이야기가 나왔다. "어느 대학 나왔어?"라는 남친의 질문에 A씨는 "집 근처에 있는 전문대 나왔어"라고 답했다.
대학을 나온 게 당연하다는 듯 묻는 남친에게 고졸이라고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워서였다.
이후 별 탈은 없었다. 연애를 하면서 학교를 이야기할 일은 없었고 3년 동안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갔다. 남친이 버럭 화를 내며 '왜 거짓말했냐'고 묻기 전까지는 말이다.
남친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A씨는 "속이려고 속인 건 아니다. 당연히 내가 대졸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데, 거기서 고졸이라고 솔직히 말할 수가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남친은 "나중에라도 사실대로 말해야 되는 거 아니야? 3년 넘게 나를 속이니까 재밌었어? 내가 바보로 보여?"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A씨가 계속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남친은 "너에 대한 신뢰가 다 깨졌다. 나랑 계속 만나고 싶으면 주말까지 A4용지에 반성문 20장 써와"라고 한 뒤 아무런 연락이 없다.
과거 남친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A씨가 장난 식으로 "진짜 미안하면 사과문을 써와라"라고 했는데 남친이 이를 따라 한 듯하다.
A씨는 "거짓말한 것 잘못한 것 맞고, 남자친구가 이토록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반성문 20장을 써야 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A씨가 반성문 20장을 쓰고 아직도 연애를 이어나가는 중인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이별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서야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중에는 "학력 속인 게 배신감이 큰일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3년 동안 거짓말 한 거에 대해 배신감이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