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끼어든 택시 때문에 사고 난 여성 라이더의 도와달란 말 듣고 그냥 도망간 여성 승객

청원인 지인이 공개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불치병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배달일을 하던 싱글맘이 비 오는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좌절감에 빠졌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만에 뺑소니 사고를 못 잡는다는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로 인해 실직 후 배달직에서 일하며 장애가 있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30대 초반 싱글맘이다.


A씨는 "약 3주 전 비가 오는 날 비접촉 뺑소니 사고를 당해 현재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왼쪽 무릎, 어깨, 발목 골절이 있는 상태이며 왼쪽 무릎 연골 찢어짐과 왼쪽 팔꿈치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청원인 지인이 공개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러면서 "팔꿈치와 무릎, 발등에는 열상을 입고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전치 12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후유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 반년 이상의 장기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빗길에 오토바이 운전 중 앞에서 갑자기 끼어든 택시 때문에 해당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A씨는 110cc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약 50km 속도로 3차로 주행 중이었다.


그는 "그때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2차선에서 갑자기 3차선으로 끼어들며 급정거했다"며 "저는 브레이크를 잡으며 속도를 줄여 정지하려 했으나 빗길에 젖은 아스팔트 때문에 오토바이가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다리가 깔렸다"고 말했다.


택시는 잠시 정차하더니 태우려던 손님을 태우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택시를 잡으려던 여성은 A씨에게 다가와 "괜찮으세요? 어떡해"란 말만 반복하더니 도와달라는 A씨의 애원을 뒤로한 채 그대로 자리를 피했다.


청원인 지인이 공개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심한 고통에 몸부림쳤고 자력으론 깔린 다리가 빠지지 않아 차가운 도로에 누운 채 2차 사고를 걱정했다"고 사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사고를 당하고 꼼짝없이 쓰러진 A씨를 도와준 것은 지나가던 한 남성이었다. 해당 지역 배달대행 사무실 사장님이었던 그는 A씨를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경찰과 119를 불러 구급차에 탑승할 때까지 구호조치를 해줬다.


일면식도 없던 사장님의 도움 덕분에 겨우 치료를 마치고 응급실에서 나온 뒤 A씨는 경찰서로 찾아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한 뒤 진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관은 "비 올 때 야간 영상이어서 번호판 식별이 안되고 근처 CCTV도 없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청원인 지인이 공개한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사고 장소 전방에 대형 주유소도 있고 이전 사거리에서 뺑소니 택시와 신호 대기도 같이 했기 때문에 근처 방범용 CCTV 수사를 요청했으나, 비가 왔고 어두워서 찾을 수 없단 답변만 받았다"면서 "이 상태로는 미제 종결 처리 될 것 같단 말에 좌절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은 경찰이 정식으로 수사하면 주변 택시회사 쪽 GPS 기록을 요청하거나 주유소 기반 CCTV를 추적하면 잡을 수 있단 의견을 냈지만 정작 경찰은 의지가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끝으로 "코로나로 인해 아이의 학교 및 치료 스케줄들이 무너지면서 정상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되자 실직 후 배달 전선에 뛰어들게 되었다"며 "그러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당장 큰 수술과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생계 및 아이 육아와 특수치료까지 전부 중단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면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조언과 도움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 지인이 공개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들 일 한심하게 하네요", "꼭 잡길 바랍니다", "차가 저렇게 갑자기 앞에서 서 버리면 오토바이는 절대 정지할 수가 없다", "과실을 떠나서 사고가 났는데 돕지 않고 도망간 사람들 모두 너무하다" 등 A씨를 격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정은 안타깝지만 택시는 잘못 없는 것 같다", "뺑소니라기보단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가 아닌가" 등 상황을 냉정하게 보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A씨의 청원글은 현재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고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그는 청원글을 빌어 "구호조치를 해주고 지인이 와서 오토바이를 가져갈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등 일면식도 없던 저를 도와주신 분께 감사하다"며 찾아뵙고 답례할 것을 약속했다.


YouTube '배민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