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전자발찌 살인범' 강윤성 두번째 살인 전, '절단기·흉기' 있던 렌터카 돌려보낸 경찰

강윤성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서울역 인근에 버리고 간 렌터카 안에 흉기와 전자발찌 절단기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렌터카를 발견한 경찰은 내부 수사 없이 렌터카를 돌려보냈는데, 18시간 후 강윤성은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4일 경향신문은 강윤성의 범죄로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 경찰은 강윤성이 탔던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추가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역 인근에서 강씨가 버리고 간 제네시스 G80  렌터카를 발견했다. 


강윤성 / 뉴스1


강씨가 차량 키를 가지고 간 탓에 3시간 만에 문이 개방됐지만 경찰은 차량 내부를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차량을 가지러 간 렌터카 업체 A씨는 차량 안을 확인하는 도중 운전석 뒷좌석 밑에서 절단기와 흉기를 비롯해 강씨의 소지품이 담겨 있던 쇼핑백을 발견했다. 


A씨는 추후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이날 저녁 경찰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씨의 소지품을 전달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차를 버리고 도주한 강씨는 곧이어 두 번째 피해 여성에게 연락했고 여성과 함께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배회하다가 지난달 29일 새벽 3시쯤 여성을 살해한 후 오전 8시에 경찰에 자수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등 전자 관련 업무가 법무부 보호관찰 소관이란 이유로 경찰의 미흡한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한 이후 보호관찰소로부터 검거 공조 요청을 받았으나 경찰은 수사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범인을 추적하는 수준에 그쳤다. 


강씨의 집 안을 수색하지 않은 데에 경찰은 '소관이 경찰이 아니어서 체포영장 청구도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내부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은 맞다"면서 "렌터카를 찾았을 당시에는 강씨가 자살의심자로 신고가 돼 있어서 사람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