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공시생 남친이 "나 만나고 싶으면 꼭 지키라"며 여친에게 준 '데이트 매뉴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여성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자친구로부터 황당한 매뉴얼을 받았다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의 남자친구는 이달(9월)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에 돌입한다.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다짐한 남자친구는 꼼꼼한 생활계획도 세웠다. 그는 장기전이 될 공시 생활 동안 학업에 지장 없이 A씨와 연애할 수 있는 '매뉴얼'도 준비했다.


공무원 합격을 향한 남자친구의 마음만 앞선 탓일까. 정작 A씨는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 매뉴얼을 받아보고 할 말을 잃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오! 주인님'


남자친구가 A씨에게 제안한 데이트 매뉴얼의 제목은 "오랜 기간 연애할 수 있는 비결서"이다. 매뉴얼은 마치 인감 도장이라도 찍어야할 듯 정적인 양식으로 작성됐다.


매뉴얼을 살펴보면 남자친구는 첫 번째 항목을 통해 '주말 4회 데이트,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 일요일 오후 4시' 등 구체적인 데이트 횟수와 시간을 지정했다.


두 번째 항목으로는 '상기 1번 항목 관련 개인 업무로 인하여 일정 변경 시 최소 전일 통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기 1번 항목 관련 월 4회 데이트를 기준으로 하며 일자를 증감하는 것은 불가하다'라고 엄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네 번째 항목에선 '상기 1번 항목관련 야외/실내 데이트 각 2회를 기준으로 실행한다'며 장소에 따른 데이트 횟수마저 지정했다. 이에 '상기 4번 항목관련 야외는 N(남자친구)이 실내는 K(A씨)가 담당하여 기획한다'고 책임을 분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오전 9시 ~ 오후 10시에는 가급적 연락을 피하며 N은 아침/점심/저녁 매 30분을 이용하여 답장', 'K는 가급적 N의 일정에 맞춰 개인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 'K는 자기계발 계획을 월간으로 작성하여 간략하게 보고' 등 빡빡한 조건이 포함됐다.


해당 메뉴얼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와 식사를 원할 시 최소 6시간전 통보'를 '철칙'으로 해야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매뉴얼을 모두 읽은 A씨는 "할 말을 잃었다"며 "기분 나쁜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라고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A씨 남자친구의 데이트 매뉴얼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거 쓸 시간에 공부나 하지", "X병하고 있네", "월급이라도 받아야 할 듯", "배려를 강요하고 있네" 등 황당해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연애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성공적으로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매뉴얼을 준비할 정도로 공부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여자친구에게 배려를 강요하기 보단 이해를 부탁하는 편이 더 최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