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음식물이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해 위험에 빠진 아이를 본 한 부부.
그들은 보는 즉시 달려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돕고 병원까지 데려다줬다. '은인'이라고 불릴 만하지만, 이 부부가 아이의 부모에게 들은 말은 생각지 못한 말이었다.
최근 남을 돕고도 역으로 신고당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면서 이 부모가 들었던 말을 재조명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사연을 전한 이는 부부의 자녀였다. 글을 올린 A씨는 "참 살다 보니 말 같지도 않은 경우가 다 있다"며 부모님이 겪은 황당한 일을 공개했다.
그가 전한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부모님은 사건 당일 결혼 30주년을 맞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옆 테이블에는 어린아이 2명이 있는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 엄마가 소리를 질러 A씨 부부가 '무슨 일이지'하고 보니 어린 아들이 음식물이 목에 걸려 얼굴이 검게 질리고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질식 상태였던 것이다.
A씨 아버지는 당장 옆 테이블로 달려가 뒤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주먹으로 명치를 눌러서 토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다행히 아이가 숨을 쉴 수 있게 됐고, 아버지는 당황한 아이의 가족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이는 큰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의사는 아이가 토를 한 덕분에 살 수 있었다며 A씨 아버지의 빠른 행동력과 판단력을 칭찬했다.
그렇게 일이 잘 마무리되나 싶던 순간 갑자기 아이는 가슴 부위가 아프다며 울기 시작했다.
응급처치를 하는 과정에서 A씨 아버지가 가슴을 누른 게 잘못됐나 싶어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다. 의사는 단순 통증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A씨 부부에게 "종합 검사를 다 받을 것이니 치료비를 달라"며 황당한 요구를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못된 거면 책임질 거냐"며 협박까지 했다.
아이 부모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A씨 부부는 물론 옆에 있던 의사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제가 증언을 하겠다"며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하지만 아이 부모는 본인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게 됐다.
경찰은 아들인 A씨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알리며 좋게 합의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다행히 의사가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덕분에 A씨 부모님은 억울함을 풀게 됐다.
A씨는 이 같은 황당 사연을 전하며 "참 갑갑한 세상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누리꾼들 또한 "죽을 뻔한 애를 살려놨는데 감사하다고 말은 못 할망정 치료비 보상이라니..", "내가 부모면 너무 감사해서 박카스 한 박스라도 사서 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뻔뻔한 아이 부모의 태도에 분노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A씨 부모님이 겪은 일은 위험에 처한 이들을 쉽게 돕지 못하게 된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 다른 사람을 돕고도 역으로 신고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넘어진 여성을 돕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푼 게 역으로 화살이 돼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며 위험에 처한 이를 보고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게 요즘 한국 사회의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