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지난 4일 경기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교교생인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고 주장했지만 그날의 진실은 모두 CCTV에 담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고교생들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30대 남성 A씨의 사건을 다뤘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A씨는 지난 4일 의정부 시내 한 번화가에서 고교생들의 집단 폭행에 의해 사망했다.

폭행 현장 인근에 있던 상가 CCTV에는 당시 상황이 모두 촬영되어 있었다.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던 A씨는 길에서 고등학생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집단 폭행을 당하며 쓰러지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해당 CCTV에서 수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고교생 한 명이 바닥에서 무언가를 줍는 듯 허리를 숙였다가 그대로 돌진해 A씨의 목덜미를 가격했고 크게 휘청인 A씨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지게 된 것이다.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한편 지난 13일 의정부지법에서는 폭행치사 사건 피의자인 고등학생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지만 법원은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그 사망에 피의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A씨의 부모는 "왜 기각된 거냐. 아들이 맞을 때 너무 아파서 '그만해, 그만해' 소리를 질렀다는데 정말 애통하다"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