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특별공로자' 378명이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가운데 두 장의 사진이 서로 비교되며 눈길을 끌었다.
71년 전 인천상륙작전 당시 찍힌 사진과 어제(26일)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찍힌 사진이다.
71년 전 사진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24일 촬영됐다.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미군 병사 바론(Philip A. Barone)이 자신의 C-레이션(야전 통조림)을 한 한국인 아이에게 먹이고 있는 모습이다.
바론은 자신을 낯설어 하는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자신의 통조림 한 숟갈을 아이에게 떠먹인다. 온화한 미소를 띤 그의 표정은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바람이 느껴지는 듯하다.
어제 공개된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촬영됐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가 한국으로 이송될 현지 조력자 자녀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아이는 낯선 외국의 군인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을 마주했다.
다른 시대, 다른 곳에서 찍혔지만 닮아있는 두 장의 사진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수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흘렸던 피와 땀, 공동체를 향한 그들의 헌신과 책임감이 만든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은 해방 이후 1900년대 후반까지 국제사회에서 127억달러의 원조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보다 처참했던 폐허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미국이 과거 아프간·이라크 재건 지원을 하면서 세계 원조 현장에서는 '제2의 한국이 되길 희망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고 한다.
지난 7월 한국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운크타드)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이후 국제 사회에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향후 탈레반 정권과의 관계 아프간 정세에 따른 미중 간 경재 심화 가능성 등 복잡한 외교 환경이 마련될 수 있고, 난민 문제 등을 두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 협력자들은 충북 진천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