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오른팔 잃어 문 대통령에게 '왼손 경례'한 미군 참전용사가 한국인들에게 남긴 일침

YouTube 'MBC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의 벽 착공식이 치러졌다. 


당시 추모식에서 한 노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왼손 경례'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는 윌리엄 빌 웨버 예비역 대령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오른팔을 잃었고, 후송 중에 포탄을 맞아서 같은 날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다. 


90세가 넘었음에도 경례한 손끝에 날 서린 군인정신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평생 갚지 못한 '빚'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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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번지기 전인 2019년, 사진작가 라미 현이 모두를 대신해 웨버 대령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프로젝트-솔저(ProJect-Soldier)'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웨버 대령을 찾아간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한국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라미 작가는 액자 값을 묻는 참전 용사들에게 "선생님은 이미 69년(2019년 기준) 전에 다 지불하셨습니다. 저는 다만 그 빚을 조금 갚는 것뿐입니다"라고 답하곤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웨버 대령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YouTube 'American Veterans Center'


"You have so wrong idea(자네는 완전 잘못 알고 있네)"


라미 작가가 어리둥절해서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 거냐고 묻자 웨버 대령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너희가 빚진 건 하나도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미국인, 영국인 상관없이 자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의무가 있어. 그 의무는 자유가 없거나 자유를 잃게 생긴 사람들에게 그 자유를 전하고 지키게 하는 거야.


우리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그 자유를 지키고 전달하기 위함, 즉 우리의 의무이지. 다만 우리가 너희에게 준 자유를 얻었으니 너희도 의무가 생긴 거야.


북쪽에 있는 너희 동포들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너희들의 의무야. 그 의무를 다했으면 한다.


한국전 참전 당시 웨버 대령 모습 / YouTube 'American Veterans Center'


웨버 대령은 라미 작가에게 팔과 다리를 잃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나 그때 오른팔이 업어졌는데 아프지 않았어"라며 "강추위 때문에 팔이 전단됐을 때 그 절단면이 바로 얼어버렸고 그 바람에 혈액의 손실이 거의 없었어"라고 말했다. 


팔과 다리를 잃은 뒤에도 계속해서 현역으로 근무한 그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2중 수족(팔, 다리)를 차고 현역으로 복무한 첫 번째 군인이 됐다. 


한편 웨버 대령과 라미 작가의 이야기는 지난 2019년 12월 4일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을 통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