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35세 과외 선생 박 씨는 대기표가 존재할 만큼 엄청난 인기 강사였다. 대기표는 수백만 원의 웃돈을 주고 거래가 될 정도였다.
인기가 있었던 만큼 수업 또한 은밀하게 진행됐다. 과외에 참여한 학생들은 '과외 방에서 있었던 일은 외부에 절대 함구한다'는 각서까지 썼다.
이에 박 선생이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과외를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쑥쑥 올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박 선생 과외방에 다니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평판이 좋았다.
하지만 한 학생에 의해 박 선생 과외방의 더러운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명 강사로 소문난 박 선생은 성적이 오르면 '발해'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발해는 박 선생 과외방에서 '성매매 업소'를 뜻하는 일종의 은어였다.
실제 박 선생의 수업은 특별할 게 없었다. 오히려 수업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도박을 가르칠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성매매 업소에 가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성적을 끌어올렸고, 박 선생은 성적이 오른 아이들을 성매매 업소에 데려갔다.
박 선생의 만행은 한 학생이 성매매 업소에서 찍은 동영상을 자신의 부모에게 들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박 선생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 벌금 200만원, 과외방 영업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박 선생 사건은 지난 2018년 1월 13일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 '위대한 선생의 짜릿한 과외'라는 제목으로 방송돼 널리 알려졌다.
박 선생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는 비판에 이어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사회가 만든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며 재조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