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두 차례에 나눠 접종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은 보통 1차보다 2차 접종 이후 두통과 발열 등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1차 접종 때 부작용을 심하게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의료 종사자 954명의 코로나 감염 이력과 백신 접종 후 증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는 주사 부위의 통증과 경증 피로, 두통, 발열, 오한 등을 대상으로 측정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기록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1차 접종서 심한 부작용을 느낄 가능성이 4.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차 접종에선 심각한 부작용을 느낄 가능성이 작았다.
이달 초 미국 러시대학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19 생존자는 1차 접종 때 강한 항체 반응을 보여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2차 접종 때는 거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1차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을 피하는 건 좋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백신 접종 시 항체가 최대 20배까지 생성된다는 미국 러시대학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기존 바이러스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다.
로셸 왈렌스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델타 변이는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재감염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 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 감염 및 치료로 나타난 면역 반응이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 반응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보건당국은 혈장 치료제나 단일클론항체를 투약한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 후 90일간 접종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일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다면,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 전 예진 과정에서 감염 및 치료 시기에 대해 의사와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