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4명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죽은 지 1년 만에 발견된 할아버지
집 안에는 유통 기한이 2019년, 2020년까지인 음식물이 시신과 함께 썩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네 명의 자식을 두고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쓸쓸하게 사망한 아버지. 심지어 사망한 지 1년이 지나서야 미라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Metro)'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영국 웨스트요크셔 허더즈필드(Huddersfield)의 한 가정집에서 70대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이름은 존 아서 노블(John Arthur Noble).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약 12~18개월가량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치된 그의 집에서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긴 나무 기둥이 현관문을 막고 있었으며 2020년 날짜가 적힌 우편물이 가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집 안에는 유통 기한이 2019년, 2020년까지인 음식물이 시신과 함께 썩어가고 있었다.
벽지는 누렇게 얼룩져 있었고 방 안에는 수백 개의 빈 담배갑도 발견됐다.
네 명의 자식을 둔 것으로 알려진 노블이 이렇게 방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노블의 아들 중 한 명인 게리(Gary)는 "아버지와 따로 살고 있었다"며 "29년 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술과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사람들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는 친구는커녕 만나는 사람도 없는 은둔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들이 도움도 거절하며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또 다른 아들 개빈(Gavin)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아버지의 행동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검시관은 마틴 플래밍(Martin Fleming)은 "노블의 시신이 상당히 부패되어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블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건 분명하지만 그는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