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여성이 차일피일 결혼을 미루다 결국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자꾸만 미뤘던 결혼 너무 후회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6살 비혼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겐 10년이란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2년 전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A씨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사실 남자친구는 이별을 결심하기 전부터 A씨와의 결혼을 간절히 원했지만 "나중에"만 반복하며 5년 동안 확답을 미룬 것은 A씨였다.
A씨가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A씨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남자친구가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태도로 결혼을 제안했다. 그는 A씨에게 울면서 매달리기까지 했지만 A씨는 또 한 번 청혼을 거절했다.
이날 이후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던 남자친구의 태도는 확연히 변했다. 남자친구는 더 이상 A씨를 찾지 않았고,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짧아지더니 만나자는 약속도 줄었다.
초조해진 A씨가 오히려 남자친구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결국 1개월간 지속된 냉전을 참다못한 A씨가 "그래 결혼하자! 결혼해 줄테니 나한테 관심 가져주지 않을래? 너 진짜 왜 그래?"라며 마지못해 결혼을 제안했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던 A씨의 결혼 승낙은 남자친구의 슬픈 고백으로 돌아왔다.
알고 보니 A씨와 교제 중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집에선 수차례 맞선 강요가 있었다. 울고 보채도 A씨가 단호한 태도를 바꾸지 않던 그날에 남자친구도 결국 맞선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남자친구의 맞선 상대는 27살 여성 B씨였다. 남자친구는 "지금은 너를 내려놓는 중"이라며 "여전히 추억이 많고 좋아하지만 이미 상대 여성과 결혼 진행이 많이 됐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상대 부모님도 서로 좋아하시고 이미 결혼 시켜야겠단 방향을 가족끼리도 확정시키는 분위기"라며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화가 났지만 상황은 더 이상 되돌릴 수가 없었고 울면서 남자친구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 남자친구를) 잊고 싶어서 서둘러 소개팅하고 결혼정보업체에도 가입했지만 나오는 남자들 수준이 모두 전 남자친구보다 못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가 원망스럽다가도 제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다"며 "좋은 시절을 다 보내놓고 그 남자를 젊은 여자에게 빼앗겨버린 내 초라한 신세가 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연애나 결혼에도 다 때가 있고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남자가 울면서 얘기할 정도면 정말 사랑했었나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정말 진실된 남자라면 끝까지 기다리거나 헤어지고 선을 봤을 것 같으니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A씨를 위로했다.
아무쪼록 A씨가 지나간 인연을 묻어두고 하루빨리 새로운 인연을 찾아 마음이 평안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