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빠른 99년생에게 '족보 브레이커'라며 호칭 '선배·언니'로 바꾸라는 98년생 친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999년에 태어난 여성 A씨는 빠른년생인 탓에 실제 친구들의 나이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24살이다. 


그동안 불편한 없이 살았는데 최근에 의도치 않게 '족보 브레이커'다 됐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친한 친구가 됐다.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며칠 전 대화를 나누면서 친구는 A씨가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빠른 99년생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친구는 나중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년생이랑 친구를 안 한다"며 "호칭을 선배 또는 언니로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살이 넘었으니 원래 나이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냐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너 하나 때문에 족보가 꼬일 수 있으니까 호칭 정리되기 전에는 빠른이면 빠른이라고 먼저 말하는 게 맞다"며 A씨에게 훈계하는 투로 말했다.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도 아니고 평생을 한 살 많은 친구들과 잘 지내온 A씨는 갑작스러운 족보 정리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A씨는 "친구로 반말하며 지냈던 사이인데 오늘부터는 언니 대접하라니까 제 입장에서는 어이없고 당황스러워요"라고 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며 "그럼 저는 몇 살로 살아야 하는 건가요?"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제 와서 호칭 재정립하는 건 억지에 가깝다", "나 같으면 그런 사람하고 친구 안 한다", "호칭 정리보다는 관계 정리가 빠를 듯"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아는 형님'


한편 빠른년생 문화는 지난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당해 1~2월생과 전년도 3~12월생이 함께 입학하게 되는 '조기입학 제도'에 의해 생겨냈다. 


이런 문화로 생일이 1~2월인 사람들은 전년도에 태어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나이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감정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학교 신입생들이 출입할 때 함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정부는 나이로 인한 혼란을 막고자 지난 2009년 법이 개정되면서 2003년생부터는 빠른년생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