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아이들의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가 길어진 탓에 일부 가족들은 여름휴가를 진작 포기했다.
한 아버지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물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큰 결심을 세웠다. 바로 직접 '개인 수영장'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집터파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코로나가 길어져 여름휴가를 일찌감치 포기한 마당에 지난 봄부터 아이들이 놀 수영장을 농막 앞에 만들었습니다"라며 수영장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A씨가 수영장을 만드는 데 이용한 것은 해외에서 직구한 조립 키트다. 완성할 경우 수영장은 9.5mX4.88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먼저 비닐하우스 내부 울퉁불퉁한 땅을 고르게 펴기 위해 A씨는 3일 동안 오직 '폭풍 삽질'에 몰두했다. 그는 "작은 포클레인을 부르면 쉬웠겠지만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끝내고 싶은 욕심에 죽다 살아났다"고 전했다.
이후 전문가 못지않은 디테일 작업에 돌입했다. A씨는 '진동 롤라'를 임대해 땅을 평평하게 다지고 부직포 및 방수포를 깔아 기반을 다졌다.
기초 공사를 모두 마친 후 수영장 키트를 조립하니 제법 모양이 갖춰졌다. A씨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물 소독 장치까지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마지막으로 물을 채우기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용량 5만 2천L, 무게 52t의 지하수를 받는데만 꼬박 5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깨끗한 수질을 유지해주는 염화를 위한 정제소금 155kg도 함께 투입됐다.
A씨가 달랑 수영장만 만들고 '집터파크'를 자랑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념의 아버지 A씨는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데크와 간이 샤워장까지 완벽히 설치했다. 남부럽지 않은 완벽한 워터파크가 완성된 것이다.
완성된 수영장 사진을 공개하며 A씨는 "만드는 데 고생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생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채워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첫째가 중1인데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난리다"라며 "코로나 8인 모임 가능할 땐 몇 주간 주말 내내 중학생 친구들 뒷바라지만 했다"고 뿌듯한 고충(?)을 밝혔다.
이어 누리꾼들에게 "코로나로 힘든데 모두 힘내서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며 "올여름은 여기서 지낼 듯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금손 아빠가 손수 만든 집터파크를 접한 누리꾼들은 "무릉도원이네요", "진짜 대단하십니다", "더운데 작업 엄청 힘드셨겠어요", "아버지 존경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최근 롯데멤버스가 전국 성인 남녀 5천 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63% 응답자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62.9%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휴가 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휴가 계획을 취소할 계획이거나 이미 취소했다는 응답은 11.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폭증하는 감염 확산세에 따라 여름 휴가철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해 4차 대유행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