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1등 놓치지 않는 IQ 150 천재 친구가 꼴찌인 찐친을 전교 10등으로 만든 방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너처럼 매일 놀다가는 백수 돼서 병X처럼 살 거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온 교실에 울려 퍼졌다. 전교 꼴찌를 하던 A씨는 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나는 쓰레기고 살아갈 의미가 없는 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선생님의 꾸중을 듣던 A씨가 친구들의 눈초리를 살피기 위해 잠깐 고개를 돌렸을 때 전교 1등 하던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녀석의 눈빛은 A씨 자신보다 더 심각해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학교 2015 후아유'


A씨와 전교 1등 친구는 고등학교에 와서 처음 만났다. 고등학교에 들어오자마자 밥 같이 먹을 친구 한 명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말을 걸었다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A씨는 전교 꼴등, 친구는 전교 1~4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달랐으나 그 누구보다 친하게 지냈고, A씨는 그때를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하고 있다. 


A씨가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었던 그 날, 붉어진 얼굴로 A씨에게 다가온 친구는 "야, 내가 너 전교 30등 정도 시켜줄게"라고 호언장담했다. 


방법은 A씨가 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선생님을 속인 뒤 커닝을 하는 것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부를 잘했던 친구는 시험 시작 20분 만에 시험 문제를 모두 풀고 남은 30분 동안 30문제의 답을 A씨에게 알려줬다. 


1~10초 사이에 사인펜 소리가 들리면 1번, 11~20초 사이에 소리가 들리면 2번을 찍는 식이었다. 그 결과 A씨는 모의고사에서 전교 14등을 하게 됐다. 


14등을 한 꼴찌를 보고 선생님은 의심했지만 A씨는 "선생님 쓰레기도 자세히 보면 재활용할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며 "제가 공부하는 거 선생님이 가장 잘 보셨을 텐데 선생님이 제자 의심하면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선생님은 그제야 "거봐, 하니까 되잖아!"라며 A씨를 칭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발칙하게 고고'


선생님의 칭찬을 들은 A씨는 비록 부정한 방법을 써서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진짜 공부를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 싱글벙글했다. A씨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아 친구에게 "다음 시험도 이렇게 해주면 안 되냐?"라고 물었다. 


친구는 정색을 했다. "야, 넌 네 친구야. 친구 망하는 꼴은 못 본다"는 이유였다.  


다시 A씨의 성적은 바닥을 쳤지만 칭찬을 받았던 때의 기분은 잊히질 않았다. 그 기분이 A씨에게 자신감이 됐던 듯하다. 오기가 발동했고 친구에게 과외를 받으며 공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14등 했을 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받아보려고 독서실을 다니면서 미친 듯이 공부한 결과 A씨는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전교 10등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친구에게 "너 때문에 그 느낌을 알았고 내가 이렇게 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내가 너랑 다녀보니까 알겠더라. 넌 느낌을 되게 중요시 여기더라고. 골 넣었을 때 그 느낌, 달릴 때 숨차는 느낌. 네가 계속 그랬어 그 느낌들이 좋다고. 그래서 공부하는 느낌이 뭔지 한번 알려준 것 뿐이야"


친구의 대답이었다. 친구는 "근데 역시 네가 해내더라. 너는 공부를 못한 게 아니라 안 한거야"며 A씨를 격려했고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연을 전한 A씨는 "나중에 들었는데 얘 IQ 검사에서 150 넘게 나왔다고 함"이라며 "그놈이랑 나랑 가고 싶었던 대학도 붙었다. 지금도 만나는데 그놈한테 참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