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가정 폭력 일삼는 아빠가 엄마와 셋째 임신하니까 '낙태'하자는 큰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임신한 40대 엄마에게 낙태를 권유한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딸은 "제가 생명을 죽이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 고민이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한테 낙태를 권유했는데 죄책감이 드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의 엄마는 최근 예정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갑작스러운 엄마의 임신 소식을 듣고 놀란 A씨는 엄마에게 낙태를 권유했다.


A씨가 낙태를 권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40대 중반인 엄마는 아이를 출산하기엔 다소 늦은 나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낳기에 가정 형편도 그리 여유 있는 편이 아니다. A씨가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학비조차 내지 못해 선생님께 불려간 적도 있을 정도였다.


A씨는 "엄마가 아기를 낳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해 보인다"라며 "설령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한들 우리 집 사정으로 아기를 제대로 키우고 지원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폭행을 일삼는 아빠였다. A씨 아빠는 그가 어릴 때부터 걸핏하면 술을 먹고 A씨와 동생을 때리고 괴롭혔다.


A씨는 "새로 태어나는 동생도 그 짓(아빠의 폭력)을 당하는 꼴은 도저히 못보겠다"라며 "이 같은 이유들을 잘 돌려 말하며 엄마에게 중절수술을 권했다"라고 전했다.


수술을 고민 중인 엄마에게 A씨가 "아기 태어나면 무슨 돈으로 키울 거냐"라고 묻자 엄마는 "친구에게 돈을 빌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학비는 어떻게 할 거냐"라는 질문에 "알바 시키면 된다"라고 했다.


엄마의 허무맹랑한 답변을 들은 A씨는 "엄마에게 중절 수술을 권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연을 전하며 A씨는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중절 수술을 열심히 권하고 설득했다는 것이 큰 죄책감으로 남는다"라며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대답 보니 더더욱 중절수술이 답이다", "낳아만 준다고 부모 노릇 다 한 거 아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알바시킨다는 엄마한테서 자라느니 안 태어나는 게 축복일 수도 있다", "남이 보기에도 같은 생각이다"라며 A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