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학원 갈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할 자녀가 안쓰러웠던 아빠는 늘 데려다주겠노라며 차 키를 들고 나섰다.
하지만 어린 자녀는 아빠의 자동차가 기아 K3 구형이라는 것이 창피하기만 했다.
지난 14일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는 '아버지 차 창피해서 못 타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힌 고교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아버지가 학원 갈 때마다 태워주신다. 아버지 나이 52세, K3... 쪽팔려서 못 타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일부터는 지하철로 학원 간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짧은 글이었으나 파장은 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작성한 글이 퍼졌다.
누리꾼들은 "네가 성공해서 좋은 거 사드려", "너 없었으면 아버지 차 K9이었어", "콘셉트이길 바란다 불효자", "욕심이 과하다", "개념 없다. 부모가 불쌍하다", "너 결혼해 아이 낳고 아빠 되면 무슨 차 탈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비판했다.
A씨 이전에도 비슷한 일화가 온라인상에 올라와 많은 이들을 서글프게 만든 적이 있다.
현장 일을 하는 아빠가 땀에 전 작업복을 입은 채 마티즈를 타고 학교 앞까지 데려다줘 쪽팔리다는 15살 중학생의 글이었다.
10대 청소년이기에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열심은 친구들의 시선 한 조각 보다 크다.
한 누리꾼의 말처럼 아버지도 누구보다 좋고 비싼 신형 자동차를 사고 싶었을 테다. 아버지가 욕망을 누르고 2천만 원 중반대 가격의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본다면, 쉽사리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