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00년 전 찍힌 한 장의 조선시대 사진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래딧'에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사진 속에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한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직 수염이 나지 않은 젊은 관리에서 부터 백발이 된 노인까지 공손하게 손을 모은 채 카메라를 응시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당연 '사또'로 보이는 가운데 인물이다.
사진 속 그 누구보다 당당함이 묻어 나는 그는 기다란 칼 끝의 손잡이를 잡고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갖췄다. 아마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인싸'가 아니었을까 싶다.
조선의 인싸를 본 해외 누리꾼들은 "힙하다", "무슨 앨범 표지 같아", "복장부터 선글라스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라며 감탄을 표했다.
이 사진은 프랑스 파리 장식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사진이다. 사진이 촬연된 시기는 1890년에서 1895년 사이로 추정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등장인물 뒤에 걸린 편액에 운주헌(運籌軒)이란 글자가 보인다. 이는 해당 건물이 조선시대 당시 군사적 목적으로 쓰였음을 알게 한다.
사진 속 운주헌은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경상좌수영)의 부속 건물로 사진 속 선글라스를 낀 이는 당시 경상좌수영을 책임지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로 보인다.
수군절도사는 각 도의 수군의 지휘관 임무를 맡은 정3품의 외관직으로 오늘날로 따지면 함대의 최고책임자인 사령관급, 계급으로는 소장~중장 정도가 된다.
조선 시대 선글라스는 오늘날 만큼은 아니더라도 왕실과 양반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이으로 당시 '흑애체'로 불렸다.
선글라스를 쓴 고종 황제의 어가 모습이 담긴 사진도 존재한다.
다만 현대인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기 때문에 흑백사진 속 선글라스의 낀 관리의 모습은 해외 누리꾼들에게 한국인들이 과거부터 매우 힙한 민족이였다는 인식을 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