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가 화재 진압하다 전신에 화상 입은 20대 소방관, 치료 도중 숨져
울산 상가건물 화재 현장에서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던 20대 소방관이 순직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울산 원도심 상가에 일어난 화재를 진압하다 화상을 입은 20대 소방관이 순직했다.
30일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중부소방서 소속 노모(29) 소방사가 부산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 소방사는 지난해 1월 구조특채로 임용돼 울산 중부소방서에서 근무해 왔다. 가족으로 부인(26)과 아버지(60), 어머니(58)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소방사는 지난 29일 오전 5시 5분쯤 울산 중구 성남동 한 3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자 현장에 투입됐다.
화재 당시 상가 3층 미용실 내부에는 노 소방사를 비롯해 5명의 소방관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헤어스프레이 통 등이 폭발해 불길이 번지면서 탈출로가 막혔고, 소방관들은 창문을 깨고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다.
다른 소방대원은 비교적 부상 정도가 가벼웠으나 노 소방사는 온몸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소방사는 즉각 부산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울산소방본부는 노 소방사의 장례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 화재로 소방관 5명과 시민 2명 등 모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상가 화재 진화작업에는 인력 60여명과 장비 21대가 동원됐다.